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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라이프/우리집 레시피

[정월대보름] "물에만 불리면 질겨요" 묵은 나물(시래기/고사리) 비린내 없이 삶는 '설탕' 한 스푼 & 쓴맛 잡는 들기름 볶음 비법

by 푸드에디터 2026. 2. 8.

오곡밥과 함께 정월대보름(2월 12일) 식탁의 주인공인 '묵은 나물(진채)'. 겨우내 말려두었던 나물을 먹으면 다가올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죠.

하지만 마트에서 산 건나물, 물에 불리기만 하고 바로 볶았다가 고무줄처럼 질겨서 다 버린 경험 없으신가요? 묵은 나물은 '불리기-삶기-식히기'의 3박자가 맞아야만 부드러워집니다.

오늘 food-log는 요리 고수들만 아는 건나물 특유의 묵은내를 잡는 '설탕' 한 스푼의 마법과, 나물의 영양 흡수율을 3배 높여주는 들기름 볶음 공식을 전수해 드립니다.

정월대보름 나물 종류

🌿 보름 나물 성공 3계명

  • 시간: 마른 나물은 반나절 이상 불려야 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미지근한 물에 설탕을 조금 넣으세요. 삼투압으로 더 빨리 불어납니다.
  • 뜸 들이기: 삶은 뒤 찬물에 바로 헹구지 마세요. 삶은 물 그대로 식을 때까지 두어야(뜸) 속까지 부드러워집니다.
  • 기름: 나물은 '들기름'과 궁합이 최고입니다. 오메가-3가 풍부하고 나물의 쓴맛을 고소함으로 덮어줍니다.

1. 질긴 시래기 & 고사리, 환골탈태 비법

나물마다 성질이 다릅니다. 무턱대고 같이 삶으면 어떤 건 죽이 되고, 어떤 건 딱딱해집니다.

종류 불리기/삶기 포인트 주의사항 (독성 제거)
무청 시래기 푹 삶은 뒤 줄기 껍질 벗기기
(이게 핵심입니다!)
껍질을 안 벗기면
질겨서 못 먹습니다.
건 고사리 쌀뜨물에 삶기
(비린내 제거)
독성(타킬로사이드)이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함.
건 가지/호박 미지근한 물에 30분
(오래 불리면 흐물거림)
너무 세게 볶으면
뭉개지니 살살 볶기.

2. 묵은내 잡는 하얀 가루, '설탕'

1년 동안 말라있던 나물에서는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납니다. 이걸 잡겠다고 마늘을 많이 넣으면 나물 본연의 향이 죽습니다.

🍬 설탕 반 스푼의 기적

나물을 불릴 때나 볶을 때 설탕을 아주 조금(0.5 티스푼) 넣어보세요. 단맛을 내는 게 아닙니다.

  • 연육 작용: 설탕 입자가 나물의 섬유질 사이로 들어가 부드럽게 만듭니다.
  • 잡내 제거: 묵은 냄새 분자를 잡아주고 감칠맛을 끌어올립니다.

3. 볶음의 정석: 국간장 vs 진간장?

나물 요리의 8할은 간 맞추기입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짭짤하기만 하고 깊은 맛이 안 납니다.

👩‍🍳 양념 공식 (나물 한 줌 기준)

1 밑간: 볶기 전에 국간장 1스푼 + 다진 마늘 + 다진 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둡니다. 간이 배어야 겉돌지 않습니다. (진간장은 단맛이 강해 비추천)
2 볶기: 달군 팬에 식용유와 들기름을 1:1로 섞어 두르고 나물을 볶습니다. (들기름만 쓰면 발연점이 낮아 탑니다.)
3 수분: 너무 퍽퍽하다면 멸치 육수(또는 물)를 3스푼 넣고 뚜껑을 덮어 1분간 뜸을 들이세요. 촉촉함의 비결입니다.
4 마무리: 불을 끄고 깨소금을 듬뿍 뿌립니다.

4. 남은 나물 200% 활용법

보름 나물은 금방 상합니다. 3일 안에 다 못 먹을 것 같다면?

  • 나물 김밥: 햄이나 맛살 대신 묵은 나물을 넣고 김밥을 싸보세요.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 나물 전: 나물을 잘게 다져서 부침가루와 섞어 부쳐 드세요. 아이들도 잘 먹는 영양 간식이 됩니다.

5. 마무리하며: 건강을 비비다

정월대보름 아침, 오곡밥에 9가지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1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시래기, 식이섬유의 왕 고사리. 비록 손질은 번거롭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번 주말에는 정성껏 나물을 불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집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들기름 향이 복을 불러올 것입니다.

- 절기의 지혜를 요리하는, food-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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