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과일의 왕은 단연 귤입니다. 하지만 요즘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귤보다 몸집이 크고 가격도 비싼 '프리미엄 감귤'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건 레드향이고 저건 천혜향입니다."
직원의 설명을 들어도 도통 뭐가 뭔지 헷갈리셨나요? 이름이 비슷해 보이지만, 수확 시기와 맛의 특징, 껍질 까는 난이도까지 완전히 다릅니다.
다가오는 설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은 이 녀석들. 오늘은 푸드로그가 복잡한 제주 만감류의 족보를 아주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이 글만 읽으시면 선물할 때 "이게 요즘 제일 맛있는 거래"라고 자신 있게 생색내실 수 있습니다.

🍊 바쁘신 분들을 위한 1분 족보 정리
- 1월의 제왕: 지금 가장 맛있는 건 '레드향'입니다. 당도가 가장 높고 알갱이가 톡톡 터집니다.
- 껍질 까기: 한라봉과 레드향은 손으로 쉽게 까지지만, 천혜향은 껍질이 얇아 칼로 까는 게 좋습니다.
- 보관법: 서로 닿지 않게 신문지로 싸서 서늘한 곳에 두세요. (베란다 추천)
- 구매 팁: 꼭지가 파랗고 들어봤을 때 묵직한 것이 과즙이 꽉 찬 녀석입니다.
1. 족보를 알면 맛이 보인다 (차이점 비교)
이 친구들은 모두 귤과 오렌지 등을 교배해서 만든 개량종입니다. 이름에 그 특징이 숨어 있습니다.
| 품종 | 특징 및 맛 | 제철 시기 |
|---|---|---|
| 레드향 (감귤+한라봉) |
껍질이 붉고 납작함. 알갱이가 굵고 당도 1등. 신맛이 적어 호불호 없음. |
1월 ~ 2월 (지금!) |
| 한라봉 (청견+폰캉) |
꼭지가 튀어나옴. 아삭한 식감과 진한 향. 후숙하면 단맛이 강해짐. |
12월 ~ 3월 |
| 천혜향 (오렌지+감귤) |
향이 천리를 간다. 껍질이 매우 얇고 매끈함. 오렌지처럼 부드러운 맛. |
3월 ~ 4월 (봄에 추천) |
| 황금향 (천혜향+한라봉) |
동그랗고 과즙이 풍부. 신맛이 거의 없음. 껍질 까기가 어려움. |
8월 ~ 12월 (시즌 끝) |
2. 왜 1월에는 '레드향'을 먹어야 할까?
만감류에도 제철이 있습니다. 1월 중순부터 2월 초, 즉 설 명절 시즌에 당도가 정점(Brix 13~15)을 찍는 것이 바로 레드향입니다.
레드향은 다른 만감류에 비해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잘 벗겨져서 먹기 편합니다. 입안에 넣었을 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일품이라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반면, 천혜향은 3월이 넘어가야 신맛이 빠지고 제대로 맛이 듭니다. 지금 천혜향을 사면 조금 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3. 실패 없는 '꿀맛 만감류' 고르는 법
비싼 돈 주고 샀는데 밍밍하거나 마른 과일을 사면 속상하죠. 마트나 시장에서 실패하지 않는 선별법 3가지를 공개합니다.
① 들어보고 '묵직한' 것을 골라라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같은 크기라면 들어봤을 때 돌덩이처럼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과즙이 꽉 찬 최상품입니다. 가벼운 건 수분이 말라 껍질과 알맹이가 분리된(뻥과) 경우가 많습니다.
② 꼭지가 '가늘고 푸른' 것
꼭지가 굵은 것은 나무에서 영양분을 잎으로 뺏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꼭지가 가늘고 마르지 않은 초록색이어야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과일입니다.
③ 껍질의 '모공'을 봐라
껍질 표면의 오돌토돌한 모공이 촘촘하고 균일할수록 맛이 진하고 좋습니다. 껍질이 너무 두껍고 거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곰팡이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는 '보관 꿀팁'
한 박스를 선물 받으면 다 먹기도 전에 곰팡이가 펴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귤 곰팡이는 옆 친구에게 순식간에 옮겨붙기 때문에 '초동 대처'가 중요합니다.
📦 박주현의 보관 매뉴얼
Step 1: 박스를 받자마자 뒤집어서 바닥에 터지거나 상한 귤을 골라내 버립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Step 2: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준비합니다. 귤끼리 서로 닿지 않게 층층이 신문지를 깔아주거나 개별 포장합니다.
Step 3: 베란다 같은 서늘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3~5도)에 보관합니다. 냉장고에 넣으면 신맛이 강해지고 단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 장기 보관할 때만 냉장고 야채 칸을 이용하세요.
Tip: 만약 귤이 너무 시다면? 실온에 2~3일 정도 두시면 자연스럽게 산이 빠지고 당도가 올라가는 '후숙' 과정을 거쳐 더 달콤해집니다.
5. 마무리하며: 대지의 선물을 나누세요
제주도의 해풍과 햇살을 머금고 자란 만감류는 비타민 C의 보고(寶庫)입니다. 감기 예방은 물론 피로 회복에도 그만이죠.
다가오는 명절, 소중한 분들께 1월의 햇살을 가득 담은 '레드향' 한 박스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주는 사람의 센스가 돋보이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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